"몸이 변하면 주변에 만나는 사람이 달라진다"
_홍석천
다이어트 명언 중 가장 공감하는 말이다.
몸이 변화면 태도가 변하고 태도가 변하면 습관이 변하고
습관이 변하면 삶이 바뀐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모델의 사진을 벽에 붙여놓았습니다. 처음에는 늘씬하고 탄력있는 몸매를 보면서 자극을 받아 다이어트에 좀더 충실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만큼 살은 빠지지 않고 사진을 볼 때마다 짜증만 늘어납니다. 다이어트 동기부여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현실과 이상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었던 게 아닌가 싶네요. 적당하면 자극이 되지만 너무 그 갭이 크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 본인에게 잘 어울리는 다른 자격 요법을 찾아보는 게 좋을 듯합니다.
본격적으로 다이어트에 돌입하기 전에 평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라든가, 꼭 이루고 싶었던 일, 사고 싶었던 물건, 만나고 싶은 사람 등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놓고 다이어트가 잘 진행될 때마다 적절하게 본인에게 상을 주어 보세요.
그러면 다이어트를 중간 점검하는 기회도 되고, 다이어트를 무작정 지루하지 않게 진행할 수가 있습니다. 어떤 여학생 한 명이 떠오르는군요. 이 여학생은 집은 서울에, 학교는 지방에 있어서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만화를 광적으로 좋아해서 하루라도 10권 이상의 만화책을 보지 않으면 잠을 못 잔다고 했습니다.
방학이 되면 서울 집에 올라와서는 아르바이트도 마다하고 방에 드러누워 오로지 만화책을 읽거나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보는 것이 하루 일과의 전부라고 합니다. 그리고 만화 이상으로 좋아하는 것은 바로 밤늦게 먹는 야식이랍니다.
160cm가 채 안 되는 키에 몸무게가 자그마치 78kg이 넘었는데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만화 때문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만화에 미쳐서 조금씩 익혀둔 일본어 실력이 제법이었는데 인터넷을 통해서 일본인 친구와 사귀게 되었답니다.
올여름쯤에는 그 친구가 초청을 해서 애니메이션의 본고장인 일본에 가게 되었는데 자신의 현재 상태로는 도저히 그 친구와의 첫 만남을 장식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여름방학 때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할 수 있는 데까지 체중을 감량하겠다면서 의욕적으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환자들처럼 한 달 만에 몇 킬로그램을 빼 달라느니 반드시 몇 킬로그램이 목표라느니 하는 무리한 목표를 세우지 않는 게 신통했습니다. 그래서 원래 그렇게 욕심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이 학생 말이 걸작이었습니다.
자기도 혼자서 할 수 있는 다이어트를 웬만큼 다 보았지만 처음부터 목표가 거창하면 분명히 실패한다는 것입니다. 체성분 분석기로 분석해보니 체지방률이 43%가 넘었습니다. 체질감별 결과는 소양인이었고 평소에 변비 증세가 있었기 때문에 식사요령을 알려주고 변비를 치료하는 한약을 처방하는 등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다른 환자와 그다지 다를 게 없는 치료를 했는데 놀라운 것은 이 여학생이 다이어트에 임하는 태도였습니다.
얼마나 의지가 강한지 다이어트 수칙 등을 당시의 비만환자 중에서 가장 잘 지켰고, 항상 이것저것 조심해야 될 것들에 대해서 질문을 해댔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자기가 중 3 때 이후로 만화책 10권을 안 보고 잠든 게 처음이라는 것입니다.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서 누워서 책을 보더라도 자기 전에 좀을 좀 움직여주고 먹는 것을 줄이면 괜찮다고 했더니, 일단 한 달 동안은 만화책을 절대 안 보는 것으로 정했답니다. 그리고 다이어트 계획대로 먹고 운동하는 것을 잘 지키면, 일주일에 이틀은 맘껏 만화책을 보도록 스스로 지침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다이어트를 잘 실천해내고 있는 본인에게 스스로 상을 내리겠다는 말이지요. 두 달가량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끝내고 이 여학생은 약 12kg을 감량했습니다. 아직도 66kg이나 되니 여전히 살찐 상태이지만 본인은 굉장히 만족을 했고 남은 몇 달 동안 혼자서라도 꾸준히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퇴원했습니다.
이 여학생이 힘겨운 다이어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살을 빼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데다가 다이어트를 잘 실천했을 때 자기가 좋아하는 일로 포상하는 수칙을 잘 지켰기 때문입니다. 본인은 밤늦게까지 만화책을 보면서 아무것도 먹을 수 없는 것이 힘들어서 세운 결정이라고 했지만 3,4년간 계속된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껏 칭찬해주었지요.
다이어트는 굉장히 힘든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다이어트나 해보지 뭐' 하는 식으로는 그 싸움에서 백전백패하고 맙니다. 뚜렷한 목적이 있고 해내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그다음은 다이어트가 순조롭게 진행될 때마다 본인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주세요.
집안 식구들이나 친구들과 진행상태를 함께 이야기하고 점검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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